🎨 미술 이야기제 9작
거울 너머의 빛과 그늘
1892년 파리 무도장의 화려한 빛과 그늘을 담은 명화를 통해, 시끌벅적한 공간 속 현대인들이 마주하는 묘한 고독과 거리감을 색채 심리로 살펴봅니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1892, 시카고 미술관 소장
이미지: 위키미디어 커먼즈 · 저작권 보호기간 만료 (퍼블릭 도메인) · 작품 정보
먼저 보이는 것
붉은 자줏빛 외투를 걸친 남성과 깃털 장식 모자를 쓴 여성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에는 푸른 가루를 바른 듯한 얼굴의 여인이 관람자를 바라보듯 서 있습니다. 배경의 거울에는 실크 모자를 쓴 이들과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비칩니다.
그때 그 자리
1892년, 화가는 파리의 밤문화 중심지였던 무도장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실내의 가스등 불빛은 인물들의 얼굴에 초록색과 주황색의 독특한 색조를 드리웁니다. 화가는 화려한 환락의 공간 속에서 당대 파리 사람들의 밤을 가만히 포착해 냈습니다.
치료사의 읽기
화면을 채운 짙은 화장과 무표정한 얼굴들은 시끌벅적한 무도장 속에서도 묘한 거리감을 자아냅니다. 모두가 모여 북적이지만 저마다 다른 곳을 바라보거나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합니다. 화려한 빛 뒤편에 드리운 그늘은 우리가 사람들과 어울릴 때 문득 마주하게 되는 고독의 색채를 닮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질문
"많은 이들로 둘러싸인 순간에도 문득 혼자라는 느낌을 마주한 적이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