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야화제 21야

백 년의 파계보다 하루의 지계로 죽겠다

신라 왕의 벼슬 청을 거절하고 산속에 든 자장 스님이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계율을 지키겠다고 당당히 밝힌 일화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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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왕이 자장 스님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려 청했습니다.
스님은 이를 사양하고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세속의 영예보다 마음의 평온이 더 귀했기 때문입니다.

왕은 화가 나 신하에게 엄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가 끝내 거절하거든 그 자리에서 목을 베어라."

신하가 서슬 퍼런 칼을 차고 산중에 이르렀습니다.
죽음이 닥쳐왔지만 스님은 조용히 앉아 계셨습니다.
얼굴에는 조금의 두려움이나 떨림도 없었습니다.

칼을 뽑아 든 신하가 왕의 엄한 뜻을 전했습니다.
자장 스님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나는 하루를 살아도 계율을 지키다 죽을지언정,
백 년을 살며 계율을 어기고 벼슬을 얻지는 않겠소."

목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개가 서려 있었습니다.
신하는 그 서슬에 눌려 차마 칼을 휘두르지 못했습니다.
왕 역시 소식을 전해 듣고 스님의 뜻을 꺾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더 큰 이익을 위해 고결함을 버립니다.
하지만 스님에게는 벼슬보다 계율이 훨씬 중했습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원칙이 있었기에 칼날 앞에서도 당당했습니다.


되새김. 계율은 나를 얽매는 밧줄이 아니라 스스로를 온전히 지켜내는 울타리입니다. 세속의 타협과 눈앞의 이익 앞에서 우리는 오늘 무엇을 지키며 살아갑니까. 오늘 밤, 내 삶에서 결코 꺾을 수 없는 단 하나의 원칙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계율#수행#왕#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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