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야화제 9야
슬픔에 옷을 찢은 파타차라, 붓다의 한마디
하루아침에 가족을 모두 잃고 넋을 잃은 파타차라에게 붓다는 정신을 차리라 이르고 세상의 덧없음을 가르쳐 슬픔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파타차라는 하루아침에 소중한 이들을 잃었습니다. 뱀에 물린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거센 강물 속으로 어린 두 아이를 잃었습니다. 폭풍우에 고향 집이 무너져 부모마저 숨졌습니다.
벼락 같은 비보가 여인의 삶에 덮쳐왔습니다. 그녀는 차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옷이 찢겨 나간 줄도 모른 채 거리를 헤븠습니다. 넋을 잃고 울부짖다 기원정사로 들어섰습니다.
사람들은 미친 여인이라며 그녀를 막았습니다. 붓다의 거룩한 설법 자리를 더럽힐까 저지했습니다. 그러나 붓다는 사람들을 가만히 말리셨습니다. 그리고 낮고 차분한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누이여, 이제 또렷하게 정신을 차리거라." 붓다의 목소리는 세찬 풍랑 속의 바위 같았습니다. 그 조용한 울림에 파타차라는 멈춰 섰습니다. 비로소 자신이 벌거벗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깊은 부끄러움을 느끼며 엎드렸습니다. 누군가 던져 준 옷으로 허겁지겁 몸을 가렸습니다. 흘릴 눈물조차 남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붓다는 지나간 슬픔을 억지로 달래지 않았습니다.
이미 사라져 버린 인연을 붙잡지 말라 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덧없이 변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파타차라는 그 자리에서 깊은 평안을 얻었습니다. 비로소 슬픔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되새김. 세상 모든 것은 왔다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붙잡으려 애쓸수록 괴로움만 더욱 깊어집니다. 오늘 밤 당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슬픔은 무엇입니까. 조용히 숨을 고르고, 당신 자신으로 돌아올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