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야화제 6야
숯불 속으로 걸어 들어간 토끼
배고픈 나그네로 변장한 제석천을 시험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속에 내어준 토끼의 희생을 통해, 가진 것이 없을 때도 베풀 수 있는 고결한 자비와 보시의 가치를 전합니다.
깊은 숲속에 토끼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토끼는 날마다 수행하며 정성을 다해 살았습니다. 어느 날, 찌든 몰골의 나그네가 숲에 찾아왔습니다.
나그네는 지쳐서 땅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며칠을 굶었습니다. 먹을 것을 조금만 주십시오." 다른 동물들은 물고기와 과일을 가져와 대접했습니다.
그러나 토끼에게는 쓴 풀뿐이었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토끼는 가만히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자신의 몸 말고는 내어줄 것이 없었습니다.
토끼는 나그네에게 나직이 말했습니다.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워 주십시오. 제 몸을 구워서 요기로 삼으십시오." 나그네는 붉은 숯불을 만들어 피웠습니다.
토끼는 털 속에 작은 미물이 있을까 몸을 털었습니다. 작은 생명조차 다치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고는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사실 그 나그네는 토끼를 시험하려 온 제석천이었습니다. 불길은 뜨겁지 않은 시원한 연꽃처럼 토끼를 감쌌습니다. 제석천은 크게 감동하여 토끼를 높이 안아 올렸습니다.
그는 토끼의 모습을 영원히 달에 그려 넣었습니다. 세상 모든 이가 그 고결한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되새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때조차 우리는 내 안의 온기를 내어줄 수 있습니다. 숯불 앞으로 걸어간 토끼의 마음이 달빛이 되어 밤을 밝힙니다. 오늘 밤, 당신은 곁에 있는 이에게 어떤 마음을 나누었습니까?